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이하 ‘장옥정’) 속 유아인과 김태희의 사랑이 예쁘게 그려질수록 다가올 불행이 벌써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방송된 ‘장옥정’ 12회에서 옥정(김태희 분)은 사랑의 징표로 이순(유아인 분)으로부터 취선당을 선물 받고 감격했다. 취선당은 이순이 옥정만을 위해 지은 전각이다. 이순은 촛불로 가득한 취선당에서 옥정에게 “토끼같은 자식을 낳아 오순도순 지내자”며 로맨틱하게 사랑을 고백했다. 옥정은 이순의 말에 크게 감격해 눈물을 글썽였다.
실제로 조선시대 왕 중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전각을 선물한 것은 숙종, 즉 이순이 유일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옥정은 이순이 선물한 취선당에서 삶을 마무리한다. 바로 이 곳, 취선당에서 이순이 내린 사약을 마시고 죽는 것이다.
이날 방송된 ‘장옥정’에서 취선당은 이순과 옥정의 사랑을 상징하는 곳으로 그려졌지만, 이후 이 공간은 옥정의 죽음과 눈물이 교차되는 곳으로 변모하게 된다. 따라서 비극적으로 끝날 이순과 옥정의 사랑을 암시하는 장소인 취선당은 이들의 ‘사랑의 결실’이자 동시에 ‘사랑의 결말’을 의미한다.
드라마 ‘장옥정’ 속에 등장한 취선당은 고양시의 도움으로 이번에 화려하게 복원됐다. 실제 취선당은 영조 때 불 타 소실되었지만, 고양시는 ‘고양시 600주년 기념 작품’으로 ‘장옥정’을 지원하며, 그 사업의 일환으로 고양시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취선당 복원에 힘을 실었다.
장옥정과 이순의 불멸의 사랑이 완성된 취선당이 완벽하게 재현됨으로써 ‘장옥정’의 스토리도 한층 탄탄해 질 예정이다. 취선당을 배경으로 옥정이 숙원 첩지를 받고 본격적인 장희빈 탄생이 예고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장옥정’은 오는 20일 밤 10시 13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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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