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여배우 줄리 델피는 '비포'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확보했다. 1996년 '비포 선라이즈'에서 청순한 외모를 과시하며 뭇 남성을 설레게 한 델피는 2004년 '비포 선셋'에서는 주름마저도 우아한 매력으로 승화했다. 개봉을 앞둔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한층 성숙하고 노련한 연기로 관객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델피는 긴 여정에 대해 "그 누구도 이렇게까지 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가 지나고 마음속에는 언제나 이 '비포 시리즈'를 생각하고 있었고, 어느새 나, 에단 호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8년 동안 언제나 행복했다. 특히 '비포 미드나잇'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연인들에겐 더 없이 로맨틱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관객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했다.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 속 '제시'(에단 호크 분)와 '셀린느'(줄리 델피 분)의 편집 없이 이어지는 긴 대화들은 '비포 시리즈'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치 한 커플의 대화를 엿듯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했던 두 사람의 대화는 '비포 미드나잇'에서도 계속 된다.
델피는 "'비포 시리즈'는 엄청난 대사량과 마라톤 같이 긴 테이크 장면들 때문에 힘들어 운 적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가만히 있는 신보다 화내고 우는 감정 신을 촬영하는 것이 오히려 카메라가 의식되지 않아 더 편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비포 미드나잇'의 제작이 결정된 후 공식 석상에서 "연기를 그만 둬야 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시사한 발언으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통해 "단지 지금 나는 연기 활동에 많이 지쳐있고,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18년간 이어진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비포 미드나잇'은 오는 22일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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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