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유리의 모성애 연기가 시청자들을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던 성유리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진정성 있는 모성 연기가 마침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에서는 성유리는 딸과 남편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해리성 기억장애를 앓는 인물 정이현 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딸에 대한 모성애는 성유리를 과거 기억을 되찾게 하고 있다.
12일 방송 분에서 정이현은 딸 해듬(갈소원 분)을 우연히 제주도에서 만난 뒤 자꾸 커지는 모성애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홍경두(유준상 분)는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내가 싫으면 해듬이라도 보고 살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이현은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
해듬에 대한 모성애가 계속 커지는 이현은 기억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치료를 하는가 하면 해듬의 유치원을 찾아가서 몰래 해듬이 노는 모습이 보기도 했다.
이현은 해듬의 머리를 묶어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성유리의 절제된 감성 연기는 딸을 향한 모성애를 잘 표현해줬다. 특히 딸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뒤 혼란스러워 하는 복잡한 내면 연기는 그동안 성유리의 연기력 논란을 뛰어넘을 정도로 섬세했다.
드라마 ‘천년지애’ 이후 연기 10년 차를 맞은 성유리가 드디어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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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