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로마 위드 러브'는 지난 29일까지 전국 11만 1,97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우디 알렌 감독은 전작인 '미드나잇 인 파리'의 흥행이 이어 또 한번 국내에서 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로마 위드 러브'의 흥행 요인은 세 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로마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마 위드 러브'는 영원의 도시 로마에서 일어날 법한 흥미로운 네 가지 에피소드로 관객들을 '로마'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어 '로마 위드 러브'를 통해 '묘한 매력 가득한 여행 안내자'로 변신한 우디 알렌 감독은 트레비 분수와 나보나 광장, 트라스테베레, 보르게세 공원, 포폴로 광장 등 로마 명소 곳곳에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에피소드를 기가 막히게 버무려 웃음은 물론 여행의 낭만까지 선사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진 감미로운 음악도 관객을 사로잡는 요인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대신 뉴욕의 재즈 바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우디 알렌 감독은 음악에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
감독이 직접 선곡한 '로마 위드 러브'의 사운드트랙은 영화 속 로마 장면들과 어우려져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오페라부터 칸초네(이탈리아 대중 가곡), 민요를 아우르는 생생한 음악들은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로마로 이끌고, 로마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화 속 장면들은 음악과 어우러져 실제 로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무엇보다 '로마 위드 러브'의 10만 흥행은 여성 관객을 사로잡았기에 가능했다. 예매사이트 '예스 24'와 '맥스무비' 두 곳 모두 여성 예매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눈을 사로잡는 풍경과 감미로운 음악등으로 여성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인 덕분이다.
싱글 여성 관객들의 관람뿐만 아니라 데이트 무비로서도 높은 소구력을 자랑하며 10만 흥행의 밑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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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