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관계가 다시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일본의 부총리에 이어 오늘(23일)은 국회의원 100여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합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취소한 우리 정부는 추가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침략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초당파 의원 연맹 회원 100여 명이 오늘 집단 참배할 예정입니다.
이 모임 회원들은 매년 봄과 가을 정기 제사에 맞춰 집단 참배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참가 인원은 30명에서 80명 정도였지만, 지난해 말 총선에서 우익 정치인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참배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 각료들도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현 정권 2인자인 아소 부총리도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항의의 뜻으로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중국 역시 다카무라 자민당 부총재 일행의 5월 중국 방문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은 더 이상 한·중·일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