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로 힘들었다”,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결심했다”…
최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일부 스타들은 토크쇼에 출연해 공황장애,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고백했고, 일부 연예인은 SNS를 통해 자신의 힘든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가수 김장훈은 공황장애로 인해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음악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황장애 치료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최근엔 배우 김수진이 우울증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배우 허진, 가수 이승광 등도 생활고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유독 많이 호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정신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정신노동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행동, 몸짓 하나하나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많은 스타들은 악플, 대중들의 평가에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끊임없이 경쟁을 반복해야 하는 근로환경도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이 캐스팅에서 밀려 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대중들 사이에서 잊혀진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스타들은 정신적 질환에 언제든지 노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타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할 수 있는 창구가 거의 없는 만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고독함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 스타들도 많은데다, 그나마 드러낸다고 해도 이들의 고통을 나눌 곳도 많지 않다.
그렇기에 연예 관계자들 역시 속으로 앓기 보다는 터놓고 발산하는 편이 낫다고 입 모아 말하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연예인들에게 일차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준다면, ‘군중 속 고독’은 이차적으로 연예인들에게 고통을 준다”며 “힘들 때는 차라리 무거운 짐을 벗고 터놓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청자들도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보다는 눈물에 더 공감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 저들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구나’, ‘요즘엔 누구나 다 아프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시청자들도 오히려 위로를 받는 경우가 많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동지의식이 쌍방에게 힘이 되는 동시에, 정신적 고통 탈출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 정신과 전문의도 “할리우드의 경우 스타 우울증 카운슬링은 물론, 심지어 작품 종영 후 캐릭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배우를 위한 전문 상담도 이뤄지고 있다”며 “대중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의 여건을 감안한다면 보다 체계적인 카운슬링 시스템도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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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