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싼 수리비로 비난을 받아온 수입차 업계가 계열사에 일감까지 몰아주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수입차를 리스나 할부로 구입할 때, 계열금융사를 이용하면 차값을 깎아주는데, 알고 봤더니 이것도 바가지 였습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수입차 BMW 520입니다.
리스 구입 상담을 해봤습니다.
계열 여신업체를 이용하면 차 값을 150만원 더 깎아주겠다고 제안합니다.
[BMW 판매사원 : BMW 파이낸스라고 하는 자사 파이낸스가 있어요. (그걸로 해야 돼요?) 네.]
벤츠 대리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벤츠 판매사원 : 벤츠 파이낸스를 이용하셔야만 할인이 10.5%가 되는 거고요.]
SBS가 입수한 수입차 업체의 내부 판매 지침.
하나같이, 계열 여신업체를 이용할 경우 차 값을 더 깎아주라고 돼 있습니다.
할인 혜택을 준다는데 뭐가 문제일까? 같은 차 값으로 다른 여신업체에 가 봤습니다.
매달 내는 리스료가 5만 원 이상 쌉니다.
3년이면 2백만 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수입차 업체는 차 값 150만 원 할인해 주고 계열 파이낸스 업체를 통해 리스료로 2백만원을 거둬가는 꼼수를 부리는 겁니다.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차를 팔아서 돈을 벌고 높은 금리로 이득을 취하는 꿩 먹고 알 먹기 식의 독점행위는 이제 근절되어야 합니다.]
수입차 여신업체들은 이런 식으로 한해 수천억원의 영업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의 이런 불공정 행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제재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홍종수, VJ : 김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