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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선착장에 '이상한 물체'…해양 수사 사투

그것이 알고싶다, '해양 수사' 특징과 과제 조명

강화도 선착장에 '이상한 물체'…해양 수사 사투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해양 과학수사 기법을 통해 해양 사건의 특징들과 해결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사리가 막 지난 어느 날 강화도 선착장. 관광을 나왔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선착장에서 이상한 물체가 발견되었는데, 그 물체는 ‘사람의 오른손’이었다.

해양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인위적으로 잘린 손목의 단면으로 볼 때, 분명한 토막 살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사건 현장은 바다. 주변 어디에서도 시신의 다른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 ‘손’이 어디에서 버려져 이곳까지 흘러들어왔는지도 짐작할 수 없었다.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드러난 건 그 손이 여인의 것이라는 것뿐이었다. 신원확인도 난항을 겪었다. 이미 오랜 시간 바다를 떠돌며 부패한 손에선 지문도 남아있지 않았다. 범인을 잡으려면 우선 신원부터 찾아야했다.

해양 경찰은 ‘고온습열처리법’에 기대를 걸었다. 고온습열처리법은 물에 불어 지문인식이 불가능한 변사체의 손을 끓는 물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해 지문의 윤곽이 드러나게 하는 방법으로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참사 때 우리 해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문 채취 기법이다.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지문 문양이 확인 됐고 수도권 일대 2,000여 명의 가출, 실종자들과의 대조가 이뤄졌다. 그 결과, 거짓말처럼 손의 주인이 드러났다.

이처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바다에서 건져 올린 사체는 모두 2,358구. 하루 평균 2구가 넘는다. 같은 기간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사인을 밝히지 못하는 등 원인불명의 변사체가 무려 504구에 이른다. 문제는 사건 현장이 바다라는 데 있다. 부패한 시신 외에는 현장에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때문에 바다 위 과학수사는 늘 바다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사투를 벌인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바다라는 조건에 맞춘 다양한 수사 기법들을 살펴보고, 해양 과학수사라는 독특한 영역을 들여다보고 해결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점검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밀물에 떠오른 손' 편은 20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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