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떠오른 스타인 김기리(28)와 신보라(26)의 교제 사실이 2일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또 한팀의 개그맨 커플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다.
김기리와 신보라가 과거 서로에 대해 한 발언이 주목을 받는가 하면, 두 사람이 함께 찍어 트위터에 공개했던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도 김기리와 신보라가 1, 2위를 다퉜다.
개그계에는 이미 스타 커플이 많다.
대선배인 최양락과 팽현숙, 김학래와 임미숙, 이봉원과 박미선 커플이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연으로 부부가 됐다.
또 한 세대 아래로는 박준형과 김지혜, 김원효와 심진화 부부가 있으며 지난 2월에는 7년간 교제한 윤형빈과 정경미 커플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개그맨 커플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직업의 특성상 집단 작업이 많아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방송계 사람들은 말한다.
KBS 예능국의 한 PD는 "매주 코너의 아이디어를 함께 구상하고 대본이 완성되면 함께 연습하는 등 집단 작업이 이뤄진다"며 "한 코너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매일 만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친밀해고 이성의 감정도 싹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인기 개그맨의 매니저 역시 "개그맨들은 1주일에 5일은 항상 같이 붙어 있다"며 "아이디어 회의가 결론이 나지 않으면 새벽까지 같이 있기도 하다 보니 서로 밥 한 끼라도 같이할 시간이 생기는 것이고, 연애 관계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기리와 신보라의 기획사는 둘이 '개그콘서트'의 코너 '생활의 발견'에 2년 넘게 함께 출연하며 호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둘은 KBS 25기 공채 개그맨 동기라는 점, 독실한 크리스천이란 공통분모도 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측근은 "김기리와 신보라가 '생활의 발견'에 오랜 시간 함께 출연하다 보니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됐다"며 "또 동기로서 기강이 센 개그계에서 서로 심적으로 의지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그계는 선후배 관계에서 위계 질서가 엄격하면서도 유대감이 강해 커플 탄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도 있다.
한 연예기획사 이사는 "개그맨들은 집단의식이 강해 유대 관계가 끈끈하다"며 "가수처럼 홀로 무대에 오르는 직업이 아니어서 함께 잘해서 성공해보자는 생각이 강하고, 이 때문에 서로 끌어주고 뒷받침해주는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