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금융사 해킹으로 전산망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26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날 전산 장애를 일으킨 곳은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통합전산센터,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YTN 및 계열사 홈페이지,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방송'과 대북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 홈페이지 등이다.
지자체 통합전산센터의 전산마비는 스위치 계통의 통신장비 고장으로 확인돼 단순 장애로 판명됐으나 YTN과 북한 관련 홈페이지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추가 해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YTN은 오전 9시 40분께 자사 홈페이지 서버에 트래픽 폭주 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 외부 공격으로 인한 장애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서버 이상으로 YTN 홈페이지는 물론 계열사인 YTN사이언스, YTN웨더, YTN FM, YTN DMB, 디지털 YTN 홈페이지의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민·관 합동대응팀은 YTN의 경우 초기 조사에서는 내부 시스템 장애인 것으로 파악했으나 외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KISA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후 들어서는 다수의 북한 관련 단체 홈페이지에서 잇따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데일리NK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6일 오후 1시40분부터 2시30분까지 해킹으로 추정되는 외부공격으로 인해 사이트 접속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미국발 IP를 통해 악의적 해킹이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방송, NK지식인연대, 북한개혁방송의 홈페이지도 이날 오후 마비됐다.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인터넷망도 오전 10시 40분께 마비됐다가 1시간 20여분 만에 모두 복구됐다.
이날 장애는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지자체로 연결된 장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망이 마비된 경기·인천· 강원·전남·전북·광주·제주는 40여분 만에, 전남은 1시간 20여분 만에 정상화했다.
기획재정부 홈페이지는 오후 2시께 접속 장애를 보이다가 15분만에 복구됐다. 기재부는 대전통합전산센터에서 실수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