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이란 공백은 결코 짧지 않죠. 하지만 김연아는 해외 전지훈련 한 번 없는 신토불이 훈련으로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연아/지난해 7월 복귀 기자회견 : 저는 이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로 새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는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린 시절 은사들을 새 코치로 모시고,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해외 훈련 대신 태릉에서 후배들과 함께하며 새롭게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근력을 키웠고, 하루 6시간을 빙판 위에서 보냈습니다.
맨땅에서도 뛰고 또 뛰었습니다.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자신을 채찍질했습니다.
[신혜숙/김연아 전담 코치 : 어느 날 두통이 심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더니 왔다갔다 점프 뛰기 시작하더니 끝날 때쯤 돼서는 스케이트 타니깐 두통이 사라졌다고 하는 거예요. 넌 약이 얼음판이다….]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작은 대회부터 출전해 자격을 갖춰나갔습니다.
지난해 12월 독일 NRW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기준점을 넘었고, 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습니다.
한 달 전부터는 맞춤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대회 장소에 맞게 태릉빙상장 폭을 4m 줄여 놓고 감각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선 세계선수권에서 준비한 대로 맘껏 나래를 펼쳤습니다.
[김연아 : 훌훌 털어버리자 했는데 연습하던 대로 잘 실수없이 하게 돼서 너무 너무 기뻤고요.]
어린 시절 허리에 로프를 감고 울면서 피겨를 배웠고, 진통제를 맞아가며 외롭게 뛰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을 때도, 2010년 올림픽을 석권했을 때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2013년 돌아온 피겨 여왕은 울지 않았습니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각본 있는 드라마'를 미소로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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