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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하염없이…" 무기수의 옥중 사부곡

"눈물이 하염없이…" 무기수의 옥중 사부곡
<앵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는 죄수의 아버지가 한 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옥중에서 쓴 간곡한 사부곡이 늦게나마 효도가 됐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순간의 실수로 아버지, 어머니께 평생 아픔을 드렸습니다.]

[편찮으신 어머님, 아버님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요.]

차가운 교도소 독방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로 쓴 편지입니다.

수형번호 3375번.

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2년째 옥살이하는 37살 서 모 씨.

면회할 때마다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는 아버지의 모습에 큰 아들 서 씨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 씨 아버지 : 여기서 나오거든 아빠하고 열심히 하고 그래서 먹고 살도록 하고….]

[서 모 씨 : 오래 사셔야죠.]

올해 64살인 서 씨의 아버지는 십년 전부터 뇌졸중을 앓아오다 최근 무릎 관절마저 이상이 생겨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100만 원 벌이도 안되는 어려운 형편에 큰 돈 드는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고민 끝에 서 씨는 아버지의 관절 치료를 호소하는 편지를 한 병원에 보냈습니다.

애끊는 아들의 사부곡은 병원 측을 감동시켰고, 아버지는 오늘(6일)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서 씨 아버지 : 자기 것도 못 챙기면서, 부모들까지 생각해주니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죠.]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순 없지만, 출옥하는 그날까지 부모님 모두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게 아들 서 씨의 유일한 바람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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