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 들어오기만 하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값이 비싸지는 수입품들 한두 개가 아닌데 또 하나 추가됐습니다. 콘택트 렌즈입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요즘 안경점에는 콘택트 렌즈 매대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입 렌즈들입니다.
[안경대리점 사장 : 편해서 렌즈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요. 그래서 렌즈를 팔지 않으면 (고객들이) 다른 매장으로 갈 수도 있고 해서 렌즈를 매장에 많이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하루짜리 렌즈가 유행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나 한 달에 10만 원 정도 지출해야만 합니다.
[권혜림/인천시 계양구 : 친구들도 (렌즈값을) 많이 부담스러워해요. 그래서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해요. 렌즈 비용이면 수술을 할 수도 있으니까.]
문제는 콘택트렌즈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더 비싸다는 점입니다.
소비자연맹이 조사해봤더니, 아큐브 렌즈는 미국과 일본보다 2~30%가량 비쌌고, 바슈롬 렌즈는 타이완보다 2배 더 비쌌습니다.
시바비전의 한 제품은 값 차이가 3배나 났습니다.
독점적 유통구조가 원인입니다.
외국 제조사들이 직접 들어와 국내 시장 87%를 장악하고, 가격 결정권을 틀어쥐고 있는 겁니다.
[강정화/한국소비자연맹 회장 : 제조업체에서 정한 가격이 그대로 안경점으로 전달되기가 굉장히 쉬운 구조라는….]
FTA 체결로 관세도 내렸고, 최근 원화가치도 올랐지만 수입 렌즈 가격은 내릴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