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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 초등생 자녀 맡길 곳 없어 '발동동'

<앵커>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 들어가면 보육 걱정은 좀 줄겠지, 이렇게 생각한 맞벌이 부부들 입학 첫날부터 당황하셨을 겁니다. 학교가 빠르면 오전 11시, 늦어도 오후 2시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때보다 일찍 들어오는 아이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학교마다 방과후 돌봄교실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입학식에 온 학부모들에게 쉴새 없이 나눠주는 홍보지.

저학년생을 자녀로 둔 맞벌이 부모에게 주는 겁니다.

[학원 관계자 : 학교 끝나고 바로 여기로 오면 어머니 퇴근하실 때까지 봐 드려요. 직장 어머님들을 위해서 만들었거든요.]

학교가 끝날 즈음 아이를 태우러 오는 학원 차량.

보습학원, 태권도 학원, 음악학원 등, 마땅히 아이를 맡길 데 없는 맞벌이 부모들로선 학원 여러 곳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박지현/맞벌이 학부모 : 12시, 1시 그 안에 모든 게 수업이 끝나니까…. 어쩔 수 없이 계속 학원을 돌리거나….]

심지어는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저학년 아이들이 오후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시 유치원에 가는 일도 생깁니다.

[어린이집 관계자/경기도 고양 : 초등학생은 2명 정도 있는데요. 학교를 마치고 나서 봐주실 분들이 없기 때문에 저녁도 먹고 조금 늦게 기다리고 있다가 어머님이 오시면 같이 가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이 대안이지만 수용인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이 우선이다 보니 중산층 맞벌이 부모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류화주/맞벌이 학부모  : 돌봄이 교실이 없는 학교도 있고 원한다고 해서 매번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국의 돌봄 교실 수는 7천여 개로 15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전국 초등학생은 고사하고 1학년생 42만 명의 3분의 1 정도입니다.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다문화정책센터장 :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 특성에 맞추는 서비스를 지원한다든지 주민들의 자생적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돌봄 교실 확충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할 유기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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