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금이 정무를 볼 때 썼던 모자를 '익선관'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익선관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TBC 송태섭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대 이상규 교수가 공개한 익선관은 높이 27cm 둘레 57cm에 천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외피는 짙은 황색 바탕에 금사로 임금 王자와 모란 문양을 수놓았고, 장수를 기원하는 뜻의 卍자와 용 무늬도 정교하게 수놓았습니다.
내피는 모기장처럼 얇고 성긴 붉은색 천으로 돼 있는데 천 안에 한글의 자모가 적힌 한지가 여러 겹 들어 있습니다.
이 익선관은 한 개인 소장자가 일본에서 매입한 뒤 이 교수에게 연구를 맡기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습니다.
이 교수는 이 익선관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약탈 된 궁중유물로 세종대왕이 집무 볼 때 쓰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자에 새겨진 용무늬에 있는 4조, 즉 4개의 발톱이 그 근거입니다.
또 모자 안의 고문서가 1446년에 완성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유사한 제자해를 담고 있어 이 익선관의 주인은 세종대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상규/경북대 국어국문과 교수 : 많은 선비들이 반대를 했죠. 그러한 어려운 과정에서 훈민정음을 머리에 직접 의관으로 쓰고 한글창제의 고뇌를 했던 것이 아닌가….]
이 익선관이 검증을 거쳐 진품으로 확인될 경우 조선 초기 궁중 의복 사는 물론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