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박신우)이 딱 절반을 달려왔다. 총 24부작인 ‘야왕’은 지난 19일까지 총 12회가 방영되며 앞으로 12회분이 남았다.
‘야왕’은 하류(권상우 분)가 주다해(수애 분)에게 배신당한 이후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방송 초반부터 여러 가지 미스터리가 얽히고설켜 시청자가 스스로 추리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하류가 쌍둥이란 점, 백도경(김성령 분)-도훈(정윤호 분)이 남매가 아니라 모자사이라는 점 등이 이미 밝혀졌다.
반환점을 돈 ‘야왕’이 남은 12회동안 풀어야 할 미스터리에는 뭐가 있는지 정리했다.
▲ 대통령이 되는 석태일, 주다해와는 어떻게 부부가 되나?
지난 18일 방송된 ‘야왕’ 11회에는 석태일(정호빈 분)이 처음 등장했다. 석수정(고준희 분)의 아버지인 석태일은 독일에서 귀국하자마자 백학그룹 백창학 회장(이덕화 분)을 찾아가 큰 절까지 하며 인사를 전해 그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석태일은 향후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이미 알려진 인물. 이날 처음 등장한 석태일을 본 시청자들은 이런 석태일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는지, 나중에 영부인이 되는 다해와는 어떻게 얽혀 두 사람이 부부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 주다해가 딴 남자와 결혼한다면, 백도훈은?
주다해는 백학그룹의 백도훈을 잡기 위해 하류를 버린 매정한 여자다. 그리고 주다해는 자신의 야망대로 지난 12회 방송에서 백도훈과 결혼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주다해가 갑자기 실신해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주다해는 백학가에 입성해 며느리로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야왕’은 향후 석태일이 대통령이 되고, 그의 옆에 영부인으로 주다해가 함께 한다는 중심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드라마에서 주다해의 남편 신분인 백도훈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이 부분이 더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원작 때문이다. 드라마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 시리즈 중 ‘야왕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에서 백도훈의 원래 캐릭터인 백도야는 주다해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원작에서 백도야가 죽는 만큼, 드라마 속 백도훈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백도경은 왜 백도훈의 친부 강지혁과 이별했나?
현재까지 방송을 통해 백도훈의 친부이자 백도경의 과거 남자는 ‘강지혁’이란 인물로 추정된다.
지난 11회 방송에서 백도경은 강지혁의 이름으로 온 소포를 발견하곤 크게 동요했다. 그리고 그 소포가 백도훈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썼다. 강지혁이 백도훈에게 보낸 소포는 정성스럽게 스크랩한 백도훈에 관한 기사들이었다. 멀리서나마 아들 백도훈을 지켜본 아버지 강지혁의 마음이 스크랩에 담겼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 강지혁은 요양원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강지혁의 유품에는 백도경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존재했다. 두 사람은 한 때 함께 승마선수로 활약했던 사이. 강지혁이 죽기 전까지 백도경과 함께 한 순간을 기억하려 한 것을 볼 때, 두 남녀가 과거 사랑했던 사이라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백도경이 임신한 상태에서 왜 강지혁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는, 아버지 백창학 때문인 것으로 유추되나 아직 방송에서 드러나지 않은 상태. 이 역시 ‘야왕’에서 풀어줘야 할 부분이다.
▲ 백지미가 오빠에게 복수하려는 이유, 남편 죽음의 비밀은?
또 백지미(차화연 분)의 남편 정영호에 관한 미스터리도 남아있다. ‘야왕’ 10회에서 백지미는 오빠 백창학과 함께 절을 찾았다. 이들이 절을 방문한 이유는 백지미의 남편 정영호의 10주기 기일이었기 때문.
그동안 백지미에 대해선 오빠네 가족을 재외하곤 다른 가족관계에 대해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선 백지미에게 정영호란 이름의 남편이 있었고, 이미 10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백지미의 속마음이었다. 백지미는 속으로 ‘난 당신 억울한 죽음 절대 잊지 않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남편의 죽음에 얽힌 어떤 사건이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오빠가 절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보, 당신 죽인 사람이 당신한테 절하네요’라는 속마음으로 남편의 죽음에 친오빠가 연관됐음을 드러냈다.
백지미는 남편 앞에서 다짐했다. ‘하늘에서 원통하겠지만 조금만 기다려요. 저 인간(오빠) 눈에서도 피눈물이 날거에요’라며 섬뜩한 눈빛을 빛냈다. 이후 백지미는 주다해와 손을 잡고 오빠네 집안을 혼란케 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백지미는 다해에게 자신의 오빠에 대해 “앞에선 온화한 척 웃으면서 뒤로는 비수 꽂는 사람”이라며 “이용만 당하고 버려질거야. 누구처럼”이라는 뼈 있는 말을 전했다. 여기서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사람이 백지미의 남편일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정확히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야왕’ 1회에서 등장한 청와대 총격 사건에서 주다해와 하류 중 총을 맞은 사람은 누군지, 총을 맞은 그 누군가가 죽게 되는 것인지 등이 앞으로 방송을 통해 드러나야 한다.
풀어야할 많은 미스터리들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야왕’은 25일 밤 9시 55분 13회가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 하류는 도훈과 다해의 결혼으로 헤어질 위기에 처한 도경과 관계진전에 나서며 다해를 더욱 압박할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