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김우빈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 두 작품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했기 때문일까. 김우빈의 팬덤은 주로 10~20대 여성들에 편중돼 있다.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 김우빈을 속속들이 알아보기 위해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분석해봤다. 드라마 속 박흥수의 유행어를 패러디해봤다. "김우빈을 몰Lie? 궁금하면 꼭 읽어주Say~"
Q. Alchole(주량은?)
“소주 1병 반? 그정도 마시면 취기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술버릇은 딱히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말이 많아진다고 하네요. 술 보다는 술자리가 더 좋아요. 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가 좋거든요. 친구들이랑 한 잔하고 싶은데 요즘은 통 시간이 없네요.”
Q. Boy (어린 시절 김우빈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쭉 모델과 교수가 꿈이었어요. 부모님이 믿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꿈을 간직할 수 있었죠. 모델이 꿈이긴 했지만 전 굉장히 소심한 아이었어요. 공부요? 중학교 때는 전교5등까지 해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모델이 꿈이다 보니 공부보다는 책 읽고 영화 보는 걸 더 많이 했어요.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영어과목을 가르치셨는데 덕분에 영어를 좋아했어요.”
Q. Chocolate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은?)
“여자친구가 없어서 초콜릿은 못 받았어요. 아, 스태프들에게는 받았네요. 팬 분들도 많이 보내주신 것 같아요. 아직 사무실을 못 들어가서 확인은 못했는데 많이 왔다고 하네요.”
Q. Drama? (최고의 드라마는?)
“고등학교 때 읽었던 가장 감동적인 책이 영화로 나왔어요. 바로 윌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예요. 영화를 보면서 울어본 제 첫 영화예요. 정말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어요. 기회가 되면 그런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찍어보고 싶어요. 드라마요? 저는 얼마 전 종영한 ‘학교 2013’을 꼽을래요. 정말 재밌지 않았나요?(웃음)”
Q. Ex (데뷔 전 김우빈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데뷔했기 때문에 꿈을 고민했던 시기는 없었어요. 모델에 관한 꿈, 그걸 위해서 나름 노력을 해왔어요. 저는 다른 모델들에 비해서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잖아요. 워낙 9등신, 10등신이 많으니. 그래서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역동적인 포즈나 연출을 많이 연습했어요. 요즘도 워킹연습해요. 정말 도움 돼요. 그리고 매력적이고요.”
Q. Friendship (‘학교 2013’ 출연배우들과의 우정?)
“아직도 친하게 지내요. 저희만의 단체 채팅이 있어요. ‘학교 2013’ 출연배우들은 동료를 넘어선 관계라고 볼 수 있죠. 정말 감독님이 배우들을 사랑하는 게 느껴졌어요. 감독님이 먼저 사랑을 주시니까 저희가 돈독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어렵겠지만 이 멤버 그대로 다른 작품에서 다시 뭉치고 싶어요.”
Q. Girl friend? (여자친구는?)
“여자 친구와 헤어진 지 3~4년 정도된 것 같아요. 그동안 왜 솔로였는지 생각해보면 스스로 핑계를 댔던 것 같아요. 연애보다 중요한 게 있다, 이렇게요. 외롭긴 한데 요즘은 잠잘 시간도 부족하니 괜찮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이 표현하는 스타일이에요. 보고싶으면 보고싶다고 말하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죠.”
Q. Hope? (어릴 적 꿈은?)
“초등학교 때에도 교수였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생태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그 때 그런 게 재밌어서 꿈이 생물학과 교수였어요.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요.(하하)”
Q. If? (만약 하루 동안 온전한 자유시간을 갖게 된다면?)
“모델활동 할 때부터 친했던 제일 친한 친구가 6~7명 있어요. 드라마 찍기 전에는 쉴 때 매일 만났던 친구들이거든요. 함께 밥 먹고 운동하고 영화보고 차마시고. 그 친구들을 3~4개월째 못만나는데 보고 싶어요. 술 한잔하고 싶네요.”
Q. Joy? (최근 느꼈던 가장 큰 기쁨은?)
“‘학교 2013’을 찍으면서 좋은 후기를 봤을 때요. ‘드라마 덕에 가족 간 대화가 많이 생겼다’는 내용을 받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커요. 작은 아버지가 기자셔서 그런지 매일 기사 검색해서 읽는 게 생활화 돼 있거든요. 자살, 왕따, 일진 등 학교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을 때 ‘학교 2013’ 시놉시스가 들어와서 기뻤어요. 정말 하고 싶던 이야기였거든요.”
Q. Kind or Bad? (김우빈은 착한남자? 나쁜남자?)
“저 여려요. 눈물도 많고요. 애교도 많아요. 주로 애교는 현장 스태프들에게 많이 부렸던 것 같아요. 배우는 자기 씬 마치면 쉴 수 있지만 스태프들은 계속 일하시잖아요. 정말 고생을 많이 해요.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서 일부러 장난도 치고 애교 부려요.”
Q. Last day? (오늘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통장에 있는 돈을 다 뺄 거예요. 모델 할 때부터 모았던 돈을 어머니가 관리 중이신데요. 그 돈을 다 인출해서 살까말까 고민했던 거 다 사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 보러갈 거예요. 가장 보고 싶은 분이요? 외할머니요. 절 정말 사랑해주시는 분인데 최근 건강이 많이 안 좋으세요. 요즘은 더 보고 싶어요.”
Q. Money? (김우빈의 용돈은?)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어요. 용돈의 80%는 먹는 데 쓰는 거 같아요. 식탐이 있거든요. 예전에 배고팠을 때 생긴 거 같아요. 그래서 먹고 싶은 요리를 다 시켰다가 먹지 못해서 남길 때도 있어요. 어머니께 용돈을 타 쓰는 게 편한 거 같아요. 수중에 돈이 있으면 일단 다 쓰거든요.”
Q. Love? (김우빈의 첫사랑은?)
“첫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그 기준을 모르겠어요. 만났던 사람은 있지만 누가 첫사랑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시간이 흐르고 누군가를 좀 더 만나보면 느끼지 않을까요? 소개시켜 주실래요?”
Q. Opportunity? (생애 최고의 기회는?)
“연기선생님이었던 문원주 선생님을 만난 거요. 선생님을 못 만났으면 금전적으로 여전히 힘들었을 거예요. 전 소속사가 망하는 바람에 일했던 돈도 못 받고 정말 힘들 때였어요. 문원주 선생님 역시 저와 똑같이 돈도 못 받은 상황이었는데. 저를 집으로 불러서 연기수업을 계속 해주셨어요. 가끔 밥도 사주시면서. 제가 가졌던 열정을 꽃피워주신 분이에요. 제 은인이세요. 정말 잘 될 분이세요. 이번 설에 문자를 드렸어요.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겠다’고요.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준 분이에요.”
Q. Parents? (김우빈에게 부모님이란?)
“정말 감사하고 훌륭하신 분이죠. 장남인 제가 모델일을 하겠다고 했는데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셨으니까요.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아버지예요.”
Q. Question? (김우빈이 팬들에게 묻고 싶은 건?)
“묻고 싶은 것 보다는 바라는 게 있어요. ‘학교 2013’을 촬영하면서 더 많이 느꼈어요. 상처받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이해를 받았다면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어려운 상황의 친구들을 많이 이해하고 보듬어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학교에 상담 시스템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어요. 상담실 문도 사라졌으면 좋겠고요.”
Q. Role model? (김우빈의 롤모델은?)
“연기적으로는 문원주 선생님, 인생에서는 아버지예요. 현실을 알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김우빈이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닮아야 할 두분입니다.”
Q. Secret? (비밀 한가지를 공개한다면?)
“글쎄요. 비밀 어떤 걸 말해야 하죠? 제 비밀 보다 ‘시크릿’이란 책에 대해서 말할게요. 끌어들임으로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저는 10번 넘게 봤어요. 요즘도 계속 끌어당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믿으면 돼요. 꼭 한번 읽고 해보세요.”
Q. Time machine? (타임머신이 있다면?)
“학창시절로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좀 더 일찍 일을 시작하고 싶어요. 그럼 좀 더 단단해질 수도, 더 즐길 수 있을 것도 같아요. 경험은 재산이니까요.”
Q. Unless? (김우빈이 배우가 안됐다면?)
“배우가 안됐으면 계속 모델을 했을 거 같아요. 남자 모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제한적이란 말도 있긴 하지만 그건 관리하는 만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쉬워지니까요. 모델은 많지만 좋은 모델이 되긴 어렵잖아요.”
Q. Vocal? (김우빈의 노래실력은?)
“노래 완전히 못해요. 노래가 그냥 한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친구들과 있는 자리에서도 안해요.(웃음) 즐겨 듣는 노래는 ‘학교 2013’의 OST였던 ‘혼자라고 생각말기’예요. 감정씬을 찍기 전에 노래를 들으면서 몰입을 했어요.”
Q. Worry? (요즘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차기작이요. 고민 중이에요. 최대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X-file? (김우빈이 간직한 가장 보물같은 순간은?)
“처음 서울 컬렉션에 섰을 때의 느낌이요. 정말 몇 년 동안 바라고 또 바랐던 꿈이 이뤄졌거든요.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들도 좋고요. 지금이 저의 최고의 순간인 것 같아요.”
Q. You? (김우빈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김우빈은 김우빈이에요. 본명은 김현중이고 김우빈은 예명이거든요. 김우빈이라는 배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저도 김우빈이 어떤 배우인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알고 싶어요.”
Q. Zeal? (김우빈의 열정은?)
“어느날 문득 생각했어요. ‘노인이 돼서 나를 돌아볼 때 나는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라고요. ‘참 좋은 사람이야’, ‘좋은 배우였어’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의 기준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첫 걸음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머지는 지금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김현철 기자 kv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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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