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박찬욱 감독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타란티노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를 봤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못봤지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타란티노는 "나는 박찬욱 감독의 큰 팬이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분이다. 한국 영화 '살인의 추억'과 '공동경비구역 JSA'는 내가 지난 20년간 본 영화 중에 최고다.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는 지난 20년간 본 영화들 중 가장 멋진 엔딩 장면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타란티노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4년 칸영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타란티노 감독은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호평으로 인해 이 영화는 영화제 내내 큰 화제를 모았고, 결국 폐막식날 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올렸다.
이후에도 타란티노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나올때마다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0년 영화 '박쥐'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때 타란티노 감독은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라는 작품으로 함께 그랑프리를 놓고 경쟁했다.
당시 타란티노 감독은 경쟁자가 아닌 팬으로서 '박쥐'의 공식 상영 때 영화를 관람하는 열의를 보였고, 관람 후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타란티노 감독은 박찬욱 감독 뿐만 아니라 봉준호, 김지운 감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한국영화가 아시아 영화 시장을 주고 하고 있는 흐름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그는 "현재 아시아 영화시장에서 한국 영화 가장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상당히 흥미로운 건 아시아에서는 한 나라의 영화가 선두에 나서서 전체를 이끄는데 지금 그 역할을 한국이 하고 있다"면서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같은 분들이 자신의 재능을 할리우드에서 어떻게 펼쳐나갈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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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도쿄(일본)=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