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GV가 일부 극장의 영화표 값을 1천 원씩 올렸습니다. CGV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눈에 띄게 오른 상태여서 더 달갑지가 않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CGV가 서울 목동과 상암, 마산과 순천 등 전국 8개 극장에서 관람료를 1천 원씩 인상했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평일 오후 4시 이후 1천 원씩 올랐고, 대신 평일 오전과 심야시간대엔 1~2천 원씩 내렸습니다.
업계에서는 영화 제작비가 상승했고, 관람료도 프랑스와 일본 등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우선, 요금을 낮춰준 평일 낮과 심야시간대를 이용할 수 있는 관객층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그동안 매출 보전의 방법으로 팝콘과 음료를 비싸게 팔아오다가 이제 관람료까지 올린 것은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7번방의 선물', '베를린' 등 연초부터 대형 흥행작이 잇따르면서 지난달 극장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나 증가했습니다.
관람료 인상 방침을 밝힌 CGV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21%, 순이익은 88% 올랐습니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다른 업체 역시 가격 인상 방침에 동참할 확률이 높아 본격적으로 관람료 1만 원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