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프로그램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들에 일일이 설명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13일 오전 ‘정글의 법칙’의 이지원, 유윤재, 정준기 PD는 공식 홈페이지에 각각 글을 올려 자신이 연출했던 편들에 관한 의혹들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했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정글의 법칙’의 기저가 예능이다 보니 다소 과장되거나 연출된 부분은 있으나 진실을 거짓되게 꾸미거나 조작한 사안은 없다고 호소했다.
‘정글의 법칙’의 나미비아, 바누아투, 마다가스카르, 뉴질랜드 편을 연출한 이지원 PD는 “‘정글의 법칙’을 사랑하고 믿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사과하며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감정들을 더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려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또 이PD는 “이유야 어찌되었든 ‘정글의 법칙’을 믿고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목숨을 걸고 생존해온 출연자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PD는 “‘정글의 법칙’을 제작하면서 선배 한분이 하루 동안 정글에서 실종이 되어 회사 전체에 비상이 걸렸던 적도 있었고 저 스스로도 바다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정글에서 버라이어티를 만든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작업인지를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어려움을 설명하며 “현실의 어려움이 크면 클수록 저희 ‘정글의 법칙’ 팀은 오히려 일치단결하여 실제로 피와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자기 몸처럼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저를 믿고 오늘까지 따라와 준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이 모든 일에 저를 탓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PD는 “‘정글의 법칙’을 사랑하기에 시청자 여러분의 어떤 채찍질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체크하겠습니다. 자칫 진정성을 가릴 수 있는 과장된 편집과 자막을 지양하겠습니다. 카메라 밖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장상황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향후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시베리아 편을 연출한 정준기 PD는 “분명한 것은 ‘정글의 법칙’은 결코 무엇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저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알고 제작에 임했습니다. 저희는 절대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사실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았고 ‘병만족’이라 불리는 출연자들은 오지의 열악한 환경과 가혹한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정말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해왔습니다. 그들이 흘린 굵은 땀방울과 눈물에 거짓은 조금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PD는 “시청자 여러분께 좀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을 선물하기 위해, 이미 있는 사실을 약간은 더 화려하게 포장하기도 했고, 일부 상황을 진실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연출, 가공을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는 사실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더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기 위해 저희가 선택한 제작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기법이 시청자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것과 큰 괴리가 있어 불편함을 느끼실 정도라면 이는 전적으로 저희의 과오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아마존 편을 연출한 유윤재 PD도 “프로그램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드려야 했으나 그렇지 못하였고 실제 사실보다 다소 과장하여 표현한 점이 있었던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좀 더 흥미롭게 편집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히며 “초심으로 돌아가 ‘더 많이 준비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정글의 법칙’ 팀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