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라노만'은 3D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stop-motion animation)은 물체를 한두 프레임씩 노출시켜 촬영하는 영화 촬영 과정. 물체를 1인치씩 옮기고 다시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물체가 살아 움직이는 효과를 낸다.
용어만 들어서는 다소 낯설 수도 있지만 우리는 팀 버튼 감독의 명작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유령신부'을 통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경험한 바 있다.
'파라노만'의 놀라운 영상은 세계 최초 3D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코렐라인:비밀의 문' 제작진에 의해 완성됐다. 스케일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크다. 2010년 8월부터 약 2년이라는 제작기간 동안 320명의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힘을 합쳤다.
'파라노만'은 컴퓨터 기술로 이루어지는 3D와 모든 것을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제작해야 하는 스톱모션이라는 두 마법이 만나 완성됐다. 다이나믹한 촬영 각도와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는 화면 구성, 그리고 일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스톱모션이라는 기술이 주는 색다른 질감과 묘미가 돋보인다.
기존 2차원적 형태로 세트를 인쇄하던 기술을 넘어서 직접 3차원 모형을 뽑아내는 기술을 도입해 부드러운 움직임과 인물의 다양한 표정과 표현들을 얻어낼 수 있었다. '파라노만'은 3D 컬러 프리느를 최초로 사용하며 무려 150만 가지의표정을 얻어내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계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파라노만'을 위해 투입된 재료는 무려 3톤이 넘는 프링팅 분말, 300리터의 초강력 접착제, 300개의 인형, 4000개의 얼굴 모형, 50개의 무대 등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제작기간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하나 둘씩 살아나기 시작하는 좀비들의 등장 씬과 좀비들을 물리치려는 마을 군중 신은 모두 먼지 한 톨, 옷 움직임 하나까지 손수 움직여가며 만들어졌다.
한편, '파라노만'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지닌 유령보는 소년 '노만'이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2013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애니어워즈에도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국내 개봉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