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로 반입된 일본 소유의 국보급 불상 2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일본이 도난당한 문화재니 법적으론 돌려줘야 한다지만, 애초에 우리 조상이 만든 걸 꼭 돌려줘야 하는지 아깝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8세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조여래입상.
크기나 표정 묘사가 국내 보관 중인 같은 시대 입상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수작입니다.
[최응천/동국대 박물관장 : 우리나라 불교 조각사에서 굉장히 연구 대상이 되는, 그러다 보니 통일 신라의 불상 중에서 가장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보로 당장 지정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작품입니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1330년 서주, 지금의 충남 서산의 부석사 만들어 보관했음을 알려주는 복장 유물도 있습니다.
[김영주/서산 부석사 종무원 : 문화교류 차원에서 (불상을) 줬을 리가 없잖아요. 직접 모셨던 것을, 몇백 년 전 것을. 일제시대 때 없어졌다고 알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런 국보급을 그냥 넘겨줬을 리 없다며, 쓰시마가 본거지였던 왜구의 약탈이나 일제시대 도난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일본 측은 구체적인 유입 경로는 얼버무린 채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하루미/일본 쓰시마시 문화재과장 : 쓰시마는 불상들을 매우 귀중하게 다뤄왔던 시기가 있는데, 한국은 불상들이 필요 없다고 하니 그때 들여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상근/문화재제자리찾기 공동대표 : 일본도 숨기지 말고 정확하게 소장 경위를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건 우리 정부가 요청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재청은 도난당한 불상의 확인작업을 거친 뒤, 반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무작정 돌려보내기 보다 유출경위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