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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린이집서 줄줄이 결핵…알고도 '쉬쉬'

<앵커>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도우미 할머니가 폐결핵에 걸리면서 아이와 교사들이 잇따라 감염됐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이 이런 사실을 부모들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아서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박아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에 있는 한 사립 어린이집.

이곳 교사와 어린이 5명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건 지난 28일.

[최재린/용산구 보건소 전염병관리팀장 : 원아 2명이 양성자로 확인됐고요. 교사 세 분이 양성자로 확인이 됐는데….]

도우미로 일하던 70대 할머니가 결핵에 걸리면서 집단 전파된 것으로 보건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결핵 감염이 확인된 건 일주일 전인 22일.

보건소가 즉각 할머니를 격리하고 어린이집에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문제는 어린이집 측의 대응이었습니다.

[피해 학부모 : 들은 게 없고요. 보건소에서 이번에 폐결핵 유행성이 있으니까 검사를 한다고…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고 이렇게 선택하라고….]

면역성 약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어린이집에서 폐결핵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대수롭지 않다며 쉬쉬한 겁니다.

[어린이집 원장 : 보건소에서 설명해주기로 했거든요. 결핵이란 게 처음 당해서 심각한 건지 몰라서 처음에는….]

관할 구청은 즉각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재헌/용산구청 보육지원팀장 : 원장이 학부모들한테 설명했어야죠. 조사해서 만약에 원장이 고의라든가 과실이 있으면 규정에 맞게 행정지도를 할 생각입니다.]

다니던 어린이는 모두 19명.

결핵 보균자로 판명된 2명은 아홉 달 동안 치료 받아야 하고, 나머지 17명도 두 달간 약을 먹은 뒤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정삼)

「어린이집 결핵 집단감염」 보도 관련 반론보도
 
본 방송은 지난 1월 30일 SBS 8시뉴스 프로그램 「결핵 집단감염 알고도 '쉬쉬'」제하의 뉴스에서 용산의 한 사립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들이 결핵에 집단 감염되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은 보건소 검사 결과 2명의 원아는 잠복결핵감염일 뿐 결핵 감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보도이후 검사결과 3명의 교사는 잠복결핵 감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관계 당국의 지시와 절차에 따라 가정통지문 등을 통해 학부모에 사실을 알리는 등 성실히 처리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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