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학이라는 과목을 생각하면, 먼저 머리부터 아파지는 분들, 저를 포함해서 적지 않으시죠. 수학은 그런 게 아니라 아름답고, 재미있다는 걸 가르쳐 주는 수학 박물관이 미국 뉴욕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둥근 원통들 위를 제법 매끄럽게 지나가는 사각바퀴 자전거.
울퉁불퉁 플라스틱 도토리 위를 뜻밖에 매끈하게 지나가는 썰매.
북미에 딱 하나 있다는 뉴욕 수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기하학적 원리들을 복잡 다양하게 구현했지만, 수학의 '수'자도 꺼내지 않고, 이렇게 그냥 놀아 보게 합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수학을 느끼고, 수학에 대해 얘기합니다.
[형태가 다양해! 울퉁불퉁할 줄 알았는데 안 그래!]
[앨리스/초등 4학년 : 사람들은 수학이 숫자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수학과는 상극일 듯한 하트도 실은 수학 그래프라는 걸 보여주는 코너.
[신디 로렌스/수학박물관 부관장 : 하트를 수학공식으로 표현할 줄 아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수학은 아름답고, 우아하고, 창조적이며, 즐길 수 있는 거라는 걸 보여주려 했습니다.]
이 박물관을 지은 사람은 42살 글렌 휘트니 박사.
하버드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헤지펀드로 돈을 벌었고, 2천200만 달러를 들여 이 수학박물관을 열었습니다.
아이들 마음 속에 수학에 대한 호기심의 불을 지펴주고 싶어서입니다.
[글렌 휘트니/수학박물관 설립자 : 정서적으로 교감한 것이 머리에 더 잘 남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면, 수학은 너무나 많은 기회를 열어주게 됩니다.]
수학 공식을 외우고 계산문제를 풀기보다 수학의 재미를 놀면서 체험해보는 미국의 아이들, 우리가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