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고싶다’가 최종회를 향해 달리고 있다. 출생의 비밀에서 시작한 안타까운 비극과 이어지는 잔인한 복수극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가.
지난 16일 밤 방송된 ‘보고싶다’ 20화에서는 결말에 대한 몇가지 실마리를 남겼다. 이날 황미란(도지원 분)은 강형준(유승호 분)과 한태준(한진희 분)의 관계를 한정우(박유천 분)에게 털어놨고, 이 모든 걸 알게 된 한정우의 손에 최후의 선택이 넘어갔다.
14년 전 어른들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시작된 한정우와 이수연(윤은혜 분)의 사랑 역시 위기를 맞았다. 한태준과 손을 잡은 강형준은 쫓기는 와중에서도 총을 손에 넣어 파멸을 예고했으며, 자신을 떠난 이수연을 납치하는 데 성공했다.
비극적인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어린시절을 거세당한 강형준은 ‘괴물’이 돼 6명이나 살해했다. 마지막을 예고한 강형준의 총이 향할 곳은 단 하나. 이수연이다. 강형준은 이수연에 대한 연민으로 이미 6명이나 살해했지만 이수연에게 버림을 받은 상황이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사람이 모인 곳은 14년 전 이수연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바로 그 장소다. 20화 마지막에 강형준은 이수연을 납치해 문제의 창고로 향했고, 한정우는 홀로 차를 몰고 수연을 구하러 왔다.
한정우는 “수천번도 더 꿈꿨던 일이야. 너를 데리러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겼다. 14년 만에 재회에 다시 사랑을 약속한 한정우와 이수연의 사랑이 강형준의 집착과 광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최종회를 앞두고 ‘보고싶다’에 남겨진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보고싶다’가 극 초반 던졌던 ‘성폭행 피해자와 2차 피해’라는 묵직한 주제를 어떤 메시지로 끝맺음을 맺을지, 또 강형준의 광기어린 살인이 어떤 극적 개연성으로 공감대를 형성할지 마지막까지 결말이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보고싶다'의 최종회는 17일 전파를 탄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