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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레는 30대, 배우 김래원은 열정이 넘친다"

[인터뷰] "설레는 30대, 배우 김래원은 열정이 넘친다"
5년만의 스크린 컴백을 앞둔 김래원은 의외로 긴장한 기색이 별로 없었다. "개봉일인데 떨리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오히려 빨리 개봉했으면 했다. 개봉을 하고 나면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래원이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감독 김성훈, 배급 CJ 엔터테인먼트)로 약 5년 만에 충무로에 컴백했다. 2011년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연인을 떠나보내는 남자를 절절하게 연기해보였던 김래원은 차기작으로 힐링무비 '마이 리틀 히어로'를 택했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삼류 음악 감독 유일한(김래원)이 인생 역전을 노리고 참여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 확률 제로의 소년 영광(지대한)과 파트너가 돼 불가능한 꿈에 도전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 때 솔직히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다음 작품은 밝고 따뜻한 영화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만났죠. 김성훈 감독님이 절 캐스팅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장에 오셨었는데 이 영화를 하게 되면 제가 만들어가야 할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시더라고요.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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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소년 지대한 군과 호흡을 맞춘 김래원은 촬영장에서는 선배이자 보호자 역할까지 자처했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아역이었기에 가장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인 자신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대한 군이 카메라 앞에 서본 경험이 없어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내가 리드만 잘하면 잘 따라오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긴장을 빨리 풀 수 있게 도와주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했죠. 대한이에게 가슴으로 느끼는 대로 연기하라고 조언했어요. 나중에는 아이 스스로도 여유를 가지는 것이 눈에 보여서 뿌듯했어요"

두 사람의 앙상블은 이 영화를 몰입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다. 삼류 음악 감독 일한이 재능 넘치 영광이를 통해 희생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통해 내적 성숙을 이뤄가는 것은 '마이 리틀 히어로'가 남기는 주요한 메시지기 때문이다.

김래원은 "촬영장에 늘 붙어 있다 보니 서로에 대한 남다른 애정 같은 게 생겼어요. 내가 있어야지 아이가 마음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아서 현장에 늘 같이 있어주려고 했죠"라며 파트너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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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히어로'는 아이의 성장담에 포커스가 쏠릴 수도 있는 영화였다. 김래원 역시 이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이가 빛나는 영화인데 왜 이 작품을 선택했냐고 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영화에 놓칠 수 없는 포인트 중 하나는 대한이를 통해 일한이 성숙해가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나가는 부분이에요"라며 "일한이의 과거가 좀 더 설명됐으면 하는 아쉬움, 또 마지막 장면에서 에피소드가 좀 더 풍부하게 그려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 정도의 완성도로 만들어졌다는데에 만족해요"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올해로 33살이 되었다. 그는 10대때 데뷔해 비교적 빠른 시기에 청춘스타 대열에 올랐다. 2003년에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문화 현상급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인기 폭풍이 휘몰아쳤던 20대가 지나고 30대에 이르러서 김래원은 배우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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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끝내고 충무로에 컴백한 것도 그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김래원은 앞으로는 드라마보다는 영화 작업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영화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주인공으로서의 제 가치를 확인해보고 있어요. 물론 그건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실 것이겠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오...김래원"하는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또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작품, 그건 관객 스코어와 같은 수치적 성과와는 다른 거예요.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같은 것을 꼭 완성하고 싶어요" 

김래원은 배우로서 자신이 나아갈 바를 제시했지만, 쉽사리 성공을 확신하지는 않았다. 그는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면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자신하는 단 한 가지는 '줄어들지 않는 열정'이었다.

"데뷔 때부터 인기 있는 청춘스타가 되어야겠다하는 목적은 없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따라줬던 것들이 있었고,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던 거죠. 앞으로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배우가 될지 아닐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매 작품마다 열심히 해야겠죠. 다행인건, 전 여전히 열정적이라는 거예요"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 = 퍼스트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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