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의 명장면이 공개됐다.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화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첫번째 명장면은 '대호'(김상경 분)가 딸 '하나'(조민아 분)를 만나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던 장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아빠의 직장인 타워스카이에 놀러온 하나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위험에 처한다. 눈앞에서 딸과 이별하게 된 대호는 절규하지만 이후 하나를 다시 찾게 되면서 안도의 눈물을 흘린다.
대호의 부성애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장면은 타워스카이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애자의 가슴 깊은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 깔려 죽을 고비를 맞았던 애자는 대호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타워스카이에서 탈출, 아들과 극적인 재회를 한다.
사고 발생 전 애자에게 짜증을 부렸던 아들 역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엄마를 보며 포옹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엄마에게 짜증부리는 우리네 모습이 생각나게 하며 눈물 나게 한다.
크리스마스이브, 영기(설경구 분)는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면서 이번 연말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다짐하는 장면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도심 한가운데서 최악의 화재가 발생하자 발길을 돌려 화재현장으로 달려간 영기 다시는 가족들을 못 볼지도 모를 위기 상황에 빠지게 되고, 이때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한다.
전설이라고 불리는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가정에서는 무뚝뚝한 남편이었던 영기가 아내에게 전하는 뜨거운 고백은 관객들에게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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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