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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싶지만…" 낭비 부르는 '펌프형 용기'

<앵커>

요즘에 샴푸나 로션, 이렇게 꾹꾹 누르면 나오는 펌프로 된 제품들이 많죠. 당장 쓸 때는 편한데, 이게 낭비가 심합니다. 내용물이 남아 있어도 나오지 않고, 뚜껑을 열어쓰기도 불편해서, 그냥 버려지는 양이 많게는 10%를 넘고 있습니다.

꼭 이렇게 만들어야 되는 걸까요? 소비자 리포트,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에서 쓰고 버린 갖가지 펌프 용기 제품들을 살펴봤습니다.

대부분 내용물이 남아 있습니다.

[김지혜/경기도 광명시 : 끝까지 쓰면 좋은데 한 0.5cm 정도는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거의 대부분 버리는 편입니다.]

시민단체와 함께 로션과 샴푸류 10개 제품을 골라 시험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펌프를 눌러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남은 양을 처음 담겼던 양과 비교했습니다.

실험 결과 이 바디 로션은 용기 무게를 제외하고 내용물의 14%나 남았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2300원어치입니다.

또 다른 바디 로션은 내용물이 16%나 남았고, 얼굴에 바르는 로션 제품은 11%가 남았는데 금액으로는 3600원어치입니다.

헤어 샴푸와 바디 워시는 나은 편이어서 3~7% 정도가 남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용기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최종천/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 펌핑 호스 자체가 이렇게 끝에까지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잔량은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 : 길게 하더라도 튜브와 접촉하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 흐름성도 낮기 때문에… 뚜껑을 열고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사용하고….]

뚜껑을 열어 남은 내용물을 써보려 해도 마개 부분이 좁아 그마저 쉽지 않습니다.

[윤지영/서울 신월동 : 뚜껑 자체가 좁기 때문에 엎어놓고 써야 되는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왜 이렇게 작게 만드는지 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정윤선/녹색소비자연대 팀장 : 지적이 있어 왔지만, 기업들은 무성의하게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화장품의 낭비와 환경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비자 편익을 생각하는 업체들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임우식·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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