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의 이름을 훔쳐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에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출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알아냈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35살 김 모 씨는 지난 7월 휴대전화 판매점을 찾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휴대전화 넉 대가 개통돼 있었던 겁니다.
석 달 전, 대출광고를 보고 신분증 사본 등을 건넸는데, 대출사기단이 이걸 이용해 김씨 몰래 휴대전화를 개통해 사용한 겁니다.
[김 모 씨/피해자 : 2차 심사에서 떨어졌다면서 대출이 안 되겠다더라. 그러면 보낸 개인정보 돌려 달라 했더니 바로 폐기한다고.]
결국 김 씨는 대출도 받지 못하고 휴대전화 단말기 요금 등 500만 원을 떠안게 됐습니다.
김 씨처럼 지난 1년 동안 피해를 입은 사람은 1000여 명.
대출사기범들이 개통해 사용한 휴대전화입니다.
무려 2300대가 넘는데요, 한 사람 이름으로 5대까지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39살 안 모 씨 등 일당 6명은 대출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입했고, 휴대전화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액결제를 한 뒤 환전하는 수법으로 6억 원을 챙겼습니다.
[김정규/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휴대폰 스팸문자로 오는 대출광고는 대부분이 이런 사기조직과 연관이 돼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경찰은 안 모 씨를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지만, 구제받을 길이 없는 피해자들은 50억 원의 빚만 떠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장진국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