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프랑스 남자가 다섯 개 대륙을 잇는 해협을 헤엄쳐 건넜습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사지를 잃은 이 남자가 해낸 겁니다. 자칫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이 도전. 해낸 이유가 뭘까요?
김윤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베링해협의 미국 쪽 최동단 알래스카 리틀 디오메드섬.
두 팔과 두 다리가 모두 없는 44살 크루아종 씨가 배에 오릅니다.
[(준비 됐습니까?) 네.]
바다로 나가자 잠수복과 스노클에 특수제작된 오리발을 착용한 채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듭니다.
영하에 가까운 얼음물 속에서 2m를 넘나드는 파도를 가르길 1시간 15분.
크루아종 씨는 4km 떨어진 러시아 쪽 해역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1994년 감전사고로 팔 다리를 잃은 뒤 크루아종씨의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2010년 도버해협 횡단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세 개의 해협을 잇따라 헤엄쳐 건넜습니다.
다섯 대륙을 하나로 잇는 데 성공한 겁니다.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도전을 마무리한 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크루아종 : 어떤 일이 있었더라도 우리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달라질 건 없어요. 우리는 모두 똑같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