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양궁도 새 역사를 썼습니다. 오진혁 선수가 남자 개인전엔 없던 금메달을 처음으로 따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 남자 양궁의 숙원이 드디어 풀렸습니다.
대표팀 맏형 오진혁이 그 일을 해냈습니다.
결승전보다는 준결승전이 더 고비였습니다.
중국의 다이샤오샹과 단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까지 치러야 했습니다.
여기서 오진혁은 9점, 다이샤오샹은 8점을 쐈습니다.
[8점! 8시 방향 8점입니다. 결승 올라갔습니다. 결승 올라갔어요!]
큰 위기를 넘긴 오진혁은 결승전에서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일본의 후루카와를 압도했습니다.
12발 가운데 7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켰습니다.
5대 1로 앞선 네 번째 세트.
시위를 떠난 마지막 발이 10점 과녁에 꽂힙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입니다.
오진혁은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환호를 보내는 응원단에게 화답했습니다.
커다란 태극기를 몸에 둘렀습니다.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 '내가 해냈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에 너무 어리벙벙했어요, 저도. 동생들 몫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도 했고, 오늘 또 감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거머쥔 금메달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지도자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선택/양궁대표팀 감독 : 양궁이 쉽게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바뀐 규정도, 강한 바람도 한국 양궁의 거침없는 금빛 화살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