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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고참 송대남, 생애 마지막 경기 '금빛 쾌거'

<앵커>

유도에서는 송대남 선수가 생애 마지막 경기를 금메달로 장식했습니다. 알고 보니 동서지간이 일궈낸 쾌거였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송대남의 마지막 도전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습니다.

장기인 업어치기를 앞세워 상대선수들을 줄줄이 '업어' 메쳤습니다, 쿠바의 곤잘레스와 벌인 결승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송대남도, 곤잘레스도 결정적인 기술을 쓰지 못했습니다.

종료 1분을 앞두고 큰소리로 송대남을 독려하던 정 훈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또 보내네요. 약속이나 한 듯.]

송대남은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곤잘레스의 막판 공세를 잘 버텨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평소 잘 쓰지 않던 '안뒤축후리기'로 곤잘레스를 무너뜨렸습니다.

연장 시작 10초 만이었습니다.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은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위풍당당하게 관중석 곳곳을 가리키던 송대남은 매트를 내려오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 가슴을 졸이던 정 훈 감독은 춤을 추듯 달려왔습니다.

손아래 동서이자 제자인 송대남을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송대남은 자신을 격려하고 지도해준 정 훈 감독에게 큰 절을 올렸고, 스승은 맞절로 화답했습니다.

스승과 제자 그리고 정겨운 동서 사이인 이들은 최고의 순간도 함께했습니다.

[송대남/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 제 은퇴경기였습니다. 은퇴경기를 금메달로 마무리지어서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쁨에 넘친 입맞춤을 했습니다.

감격에 찬 표정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올림픽 유도경기장에 이틀 연속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30대 노장의 마지막 올림픽은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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