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앵커>
여자 펜싱의 남현희 선수는 숙적 이탈리아의 베잘리와 가진 3,4위전에서 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거의 매 경기를 연장전까지 치루며 치열하게 올라왔는데, 경기종료 1초를 남겨두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베잘리를 만난 남현희는 4초를 남겨두고 역전 찌르기를 허용해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이 4초를 설욕하기 위해 4년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뒷심에서 밀렸습니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와 치른 준결승에서 26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에서 졌고, 숙적 베잘리와 3,4위 전에서는 더 땅을 쳐야 했습니다.
1분여를 남기고 4점 차까지 앞서 가다가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시간에 쫓겨 공격 위주로 나온 베잘리와 정면 승부를 펼치다 12대 11까지 따라잡혔습니다.
마지막 1초.
또다시 4년 전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통한의 동점 찌르기를 허용해 연장으로 끌려갔고, 여기서 다시 역공을 당해 승리를 넘겨줘야 했습니다.
남현희는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동메달을 딴 베잘리는 라이벌 남현희를 이긴 것을 더 기뻐했습니다.
[베잘리/이탈리아 올림픽 펜싱 대표 : 남현희는 매우 강한 선수입니다. 제가 동메달을 땄지만 매우 힘겨운 경기였어요. 마지막까지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어려웠습니다.]
남현희는 잘 싸웠습니다.
비록 오늘(29일)은 시상대에 서는 데 실패했지만, 남현희는 다음 주 이곳 엑셀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