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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술상처 벌어진 채…" 中 원정 장기이식 충격

첫 실태조사 결과 입수<br>심각한 합병증…사망 집계 안돼

<앵커>

장기 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중국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싼 돈 들여서 이식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데 이게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첫 실태조사결과를 S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의 장기 이식수술을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험담이 올라 있습니다.

[중국장기이식병원 알선업체 관계자 : 상담 건수는 한 달에 20-30명씩 상담이 들어와요. (지난 겨울에요?) 네. (소개료는 얼마에요?) 중국에서는 많이 주질 않아요. 한 200만 원 줘요. (건 당 200만 원이요?) 네.]

알선업자를 통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연간 수백여 명이 중국에서 장기 이식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형식/5년 전 중국에서 간이식 : 병원에 한 3천800 정도. (부대비용은요?) 부대비용이 한 1천200 정도. 그래서 그렇게 한 5천 정도 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고 돌아온 960여 명을 조사한 대한 이식학회 자료입니다.

콩팥이식은 평균 4만 2천 달러, 간이식에는 6만 3천 달러, 우리 돈 7천200만 원이 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수술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6년 전 중국에서 간이식을 받은 이 여성은 수술 상처가 벌어진 채 귀국했고 중환자실에서 한 달이 지난 뒤에야 깨어났습니다. 

[이 모 씨/6년전 중국에서 간이식 : 비용은 다른 사람보다 많이 들었어요. 한 2억 정도 들었어요.(중략) 와보니까 이 쪽을 안 꿰 맸더라고요. 그러니까 속만 꿰매놓고 겉은 아주 터놓고 왔더라고요.]

이식학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간을 이식한 환자의 43%, 콩팥을 이식한 환자의 45%가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담도계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수술부위가 감염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겁니다.

[이석구/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 중국에서 이루어 지는 것은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적출한 간에 특히 담도계에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중국은 2007년부터 외국인이 중국에서 장기 이식수술을 받을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권준혁/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 500명이 갔는데 우리나라에 100명밖에 안 돌아왔단 말이에요. 100명에 대한 생존률이 95%다. 진짜 생존률이 95%는 아니잖아요. 나머지 400명이 죽었어도 통계는 안 잡히거든요.]

국내에서 이식받으려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환자들이 중국으로 장기 이식받으러 가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주범·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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