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그것도 병원 옥상에서 오리 가족이 탄생했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새끼 오리들 참 귀여운데, 살 곳이 마땅치 않아 여기까지 왔나 안쓰럽기도 합니다.
TJB 이윤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장아장 갓 부화한 새끼 오리들이 줄 맞춰 행진합니다.
다갈색 몸에 검정색과 노랑색이 섞인 부리, 흰뺨검둥오리입니다.
보통 물가나 습지에 서식하지만, 보름 전 어미 한 마리가 청주 도심 병원 옥상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겁니다.
8마리나 되는 오리가족이 한 식구가 되면서 병원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윤지은/간호사 : 솔직히 물도 없고, 먹이도 별로 없고 지금 어미 없는 거 보니까 먹이 구하러 간 거 같아요. 힘들 거 같아요, 애들이 살기에는.]
하지만, 수초나 벌레 같은 먹이가 없는 옥상에서 새끼오리들이 오랫동안 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파괴 속에 도심 속 새끼오리들의 위험한 동거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