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황으로 중산층의 생활이 어려워진 건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 중산층이 지난 20년 동안 모은 자산을 금융위기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말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입니다.
워싱턴에서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미국의 대불황.
특히 주택가격의 급락은 중산층의 몰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중산층이 보유한 자산의 순가치는 2007년 12만 6천 달러에서 2010년에는 7만 7300달러로 줄었습니다.
감소폭 33%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낙폭입니다.
자산가치가 1992년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지난 20여 년 동안 모은 재산이 모두 공중분해 된 셈입니다.
가계 소득 역시 중간치를 기준으로 7.7% 줄었습니다.
하지만 상위 10% 계층의 재산은 오히려 1.8% 늘면서 하위 20%의 192배나 돼 양극화가 심화됐습니다.
미국을 떠받치는 허리가 부실해진 이유를 두고 오바마와 롬니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올해에만 8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민간 부문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롬니/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상한 계산법으로 문제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은 특히 중산층 몰락과 양극화 심화로 압축되는 현재 상황이 전 정부의 책임이냐 아니면 현 정부의 책임이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