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유통업계에서 매운맛 경쟁이 치열합니다. 매운맛이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는 속설 때문인지 불황 속에서도 매운 상품에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곳의 짬뽕 국물을 마시면 숨이 턱 막히고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맛을 내는 국물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호기심을 갖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철수/서울 신길동 : 순간적으로는 모든 것을 잊잖아요. 기분전환도 되겠죠.]
매운맛 경쟁이 가장 적극적인 곳은 라면업계입니다.
한 업체는 청양 고추보다 3배 더 맵다는 하늘초를 넣어 만든 신제품을 출시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임창규/서울 대방동 : 맛없게 매운게 아니라 매콤하고 식욕 당기게 매운 것 같아요.]
초콜렛도 매운맛 나는 제품이 출시됐고 심지어 속 편하자고 먹는 죽까지 매운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양준석/죽 전문 체인점 대리 : 입맛을 돋구기 위해서, 해장을 하기 위해서 매운음식을 찾는 고객들을 겨냥하기 위해서 신제품을 출시했고요.]
업계에서는 매운맛이 스트레스를 덜어준다며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고추 속 캡사이신은 뇌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더는데 도움이 되는 엔돌핀 분비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매우면 당연히 건강에 해롭습니다.
[이상길/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 : 복통이 심해진다던지 설사가 난다던지 속이 쓰리다던지 소화가 안된다든지 그런 증상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가 있습니다.]
건강에 나쁠 수도 있지만 올 들어 대형마트 풋고추 매출의 무려 51%를 청양고추가 차지할 만큼 주부들의 장바구니에서도 매운맛 열기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