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거리에서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 만나신적 없으신가요?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이 사람들 알고 보니 돈을 빌린 뒤 행방을 감추는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말끔하게 양복을 입은 남성 2명이 한 직장인과 대화를 나눕니다.
5분 뒤, 이 직장인이 현금지급기에서 100만 원을 인출해 건넵니다.
돈을 받은 남성은 남의 돈을 수거해 가는 사람을 뜻하는 이른바 '남수꾼'.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린 뒤 행방을 감추는 사기꾼입니다.
48살 정 모 씨 등 3명은 젊은 직장인에게 접근해 교통사고가 나 차량 수리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주면 다음 날 바로 입금해주겠다고 속였습니다.
정 씨 일당은 이렇게 회사가 밀집돼 있어, 직장인들이 많은 역 주변을 서성이며 범행을 했습니다.
자신을 유명 건설사 간부라고 소개했고 명함도 건넸습니다.
[사기 피해자 : 명함 보여주고, 명함에 (적힌 번호로) 직접 전화를 해서 길에서 확인을 해줬어요. (옷도) 괜찮게 입고 계셨고. 그래서 믿고 빌려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아니었던 거죠.]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1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들이 빌린 돈은 6차례에 걸쳐 320만 원에 이릅니다.
최근 인터넷에는 이런 남수꾼 사기 피해자들의 글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임광일/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5팀 : 소액으로 몇 천 원씩 하는사람부터 몇 만 원까지도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금액이 과거에 비해서 크고 또 범행횟수가 많아서….]
경찰은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44살 김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