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지 한우 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식당 고깃값은 요지부동이어서 소비자들 원성이 컸죠. 고깃값을 30% 이상 내린 알뜰 정육 식당이 등장했는데 생각보다 방법이 간단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정육 식당입니다.
상차림 값을 포함해 한우 1+ 등급 100그램에 1만 100원을 받습니다.
일반적인 정육 식당보다 20% 정도 싼 것은 물론 시내 한우 식당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질 좋은 한우인데도 싸게 파는 비결은 농협에서 쇠고기를 공급받으면서 유통 단계를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일반 한우 식당은 도축에서 도매유통, 중간유통 등 대여섯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정육 식당도 최소 네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농협에서 공급받는 이 정육 식당은 중간의 모든 유통단계를 없앨 수 있습니다.
[서규용/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한우에 대한 유통비용이 42.5%나 되요. 이것을 확 줄여서 소비자가 싸게 먹어서 한우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이곳의 쇠고기는 한우의 도축에서 가공, 포장까지 이뤄지는 농협 도축 가공장에서 곧바로 공급됩니다.
주변 식당들은 손님을 다 뺏길 게 뻔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주변 식당 주인 : 타격이 심하죠. 농협 브랜드 걸고 이렇게 팔면, 이건 뭐 웬만한 데 고깃집 다 죽으라는 거지. 주변 상권 죽이는 거나 똑같은 거지.]
하지만 믿을 수 있는 한우를 싼값에 파는 '착한 식당'의 등장에 고객들은 대만족입니다.
[김효진/경기도 용인시 : 한우가 비싼 줄은 아는데 여기 와보니까 양도 많고, 맛도 있고, 깨끗하고…]
유통단계를 줄인 알뜰 정육 식당은 오는 2017년까지 100곳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