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미사일 실험으로 규정했습니다. 원리가 똑같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페어링 안에 위성을 실으면 위성발사지만, 대신 핵탄두를 싣고 재진입과 유도기술 정도만 추가하면 장거리 핵 미사일이 되는 겁니다. 위성체인 광명성 3호 자체가 핵 미사일 실험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액세서리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와 국제사회의 판단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이번에 쏘아 올린 로켓이 실용 인공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합니다.
2년 동안 우주 궤도를 돌며 기상예보와 자원탐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할 거라는 설명입니다.
[장명진/북한 동창리 발사기지 책임자 : 위성이 각종 상태들을 지상에 전송하기 위한 원격 측정 안테나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광명성 3호의 수준으로는 의미 있는 실용 위성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웅섭/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 이 위성은 그 실용적인 역할을 할 장치를 실을 무게가 되지 못합니다. 너무 작습니다. 굉장히 초기에 시험위성, 그 이상의 의미는 크게 없을 것이다 라고 판단이 되는 것이죠.]
우리 정부는 북한이 위성 발사를 앞세우면서 사실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이 가능한 이유는 위성이나 장거리 미사일이 로켓 발사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상단 부분에 위성 대신 탄두를 탑재하고 추진체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할 때 생기는 엄청난 고열을 견디는 기술과 탄두를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투하하는 유도기술을 갖추면 우주발사체는 바로 대륙 간 탄도미사일이 됩니다.
더구나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어서 장거리 미사일 기술까지 확보하면 더욱 위협적인 상대가 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