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추 값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석 달 새 네 배나 뛰었습니다. 정부가 배추 수입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 채소 도매시장.
예년 이맘 때엔 벽면 가득히 배추가 쌓여 있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올 2월 이상 한파로 배추 농사를 망쳐 저장 배추의 공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곽희승/채소 도매상인 : 저장을 해놨어야 하는데, 얼어버리는 바람에 다 망가졌어요. 50대 나가면 5대만 정상적인 상태고, 나머지는 다 잘못돼 있어요.]
서울 가락시장 배추 경매가격은 상품 기준으로 세 포기 한 망에 지난 1월 3500원에서 요즘은 1만8400원. 석 달 새 네 배나 뛰었습니다.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어 가격 급등세를 억제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배추 값이 급등하면서, 주부들은 김치 담가 먹기가 겁이 날 정도라고 말합니다.
[윤정자/서울 목동 : 부담스럽죠. 그냥 가슴이 벌렁벌렁 내려앉지 물가가 너무 올라서 장보기 힘들어요.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웬만하면 안 사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정부 비축물량이 거의 동 나가는데다, 이달 중순부터는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에서 키운 배추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지만,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35%나 줄어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중국산 배추 수백 톤을 빠르면 이달 중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임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