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성 영화 '청춘의 십자로'입니다. 각색 작업을 거쳐서 관객과 만나게 됐는데, 무성영화에 꼭 필요한 사람이 있죠. 줄거리도 설명할 변사도 등장했습니다.
류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사랑하는 여인과 누이동생을 한꺼번에 악당에게 빼앗긴 주인공이 복수를 다짐합니다.
유성 영화로 넘어가기 직전인 지난 1934년 제작된 무성 영화 '청춘의 십자로'.
지난 2007년 영화 원본이 발견된 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무성영화라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오늘(7일) 관객에 공개된 자리에는 1930년대 상영 방식을 재현해 변사가 등장했습니다.
[조희봉/변사 역 : 이런 공연 형식 자체가 3D,4D 시대에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요.]
밴드의 연주와 배우들의 실연 같은 현대적인 요소도 첨가돼 보는 맛을 더합니다.
하지만 무성 영화인데다가 당시 변사가 공연했던 대본이 전해지지 않아 각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김태용/연출 :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일단 누가 주인공이고 주인공들 간의 관계가 뭔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계속 영화를 보면서 이 내용이 이 내용일 것 같다.]
새롭게 복원돼 8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된 '청춘의 십자로'.
볼거리 위주의 영화들 속에서 옛것에 대한 향수와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