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약에 범벅된 중국산 장뇌삼이 국산으로 또 둔갑을 했습니다. 살충제를 얼마나 뿌렸는지 기준치의 70배가 검출됐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 봉투를 열자 산삼이 쏟아져 나옵니다.
서랍장에도 수천 뿌리의 산삼들이 보관돼 있고 선반 곳곳에는 큼직한 산삼 술병들이 쌓여 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장뇌삼들입니다.
약재상을 운영하는 46살 김 모 씨는 2009년부터 중국에서 한 뿌리당 3천 원 정도에 장뇌삼을 사들여 3만 원에서 많게는 5만 원까지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 왔습니다.
밀반입한 장뇌삼을 야산에 묻어 두고 6년근이나 8년근 산삼으로 속이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 : 시정(작은 뿌리)을 거기서(중국에서) 가져와서 심어서 나올 수도 있잖아요. 잔류 농약이라는 것도 있고 나는 몰라요.]
해경이 압수한 장뇌삼은 3만여 뿌리에 산삼주 60리터로 국내산으로 속여 팔 경우 1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 중국산 장뇌삼은 국내에서는 알 수 없는 살충제 등 농약성분이 기준치의 70배 이상으로 약재로 사용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윤성현/완도해양경찰 서장 : 농약 성분이 과다 검출되어 현재 국내에서는 식용이 불가한 것으로 국립농수산물 품질 관리원에 성분 조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해경은 중국산 장뇌삼의 밀반입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약재상들의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