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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비명에 놀라 줄행랑…어설픈 은행강도

<앵커>

이번엔 어설픈 은행강도 이야기입니다. 은행직원들이 소리지르니까 강도가 더 놀랐고 도망치다가는 도랑에 빠져버렸습니다. 

CJB 홍우표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 금융기관.

직원이 4명뿐인 이 은행에 모자를 눌러쓴 괴한이 봉지 속에 흉기를 감추고 들어섭니다.

잠시 후 다짜고짜 은행 창구를 넘더니 돈을 내놓으라며 흉기를 꺼내 들고 직원들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은행 직원들이 순순히 돈을 내어줄 리가 만무합니다.

직원 2명이 바깥으로 뛰어 나가며 소리를 지르자 오히려 은행강도가 더 놀란 듯 쫓아 나갑니다.

[은행 관계자 : 직원들한테 흉기를 들이대면서 '담아 담아 담아' 이러더라고… '강도야' 소리치면서 '빨리 112에 신고하고 비상벨 눌러'하고 바깥으로 뛰어나갔어요.]

나중에는 오히려 상황이 역전돼 버린 것입니다.

은행직원이 고함을 지르며 쫓아오자 은행강도는 미리 준비한 승용차로 괴산 쪽으로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에 퇴로가 막힌 은행강도는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 차를 몰다 그만 도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유영윤/괴산 청천파출소장 : 청천에서 부흥 도로쪽으로 바로가서 도로를 차단했고 청안 쪽에서는 괴산에서 부흥쪽으로 오는 도로를 차단했기 때문에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다 강도짓을 저지른 피의자는 덤프 기사인 31살 강 모 씨.

하지만 준비가 어설펐던 강씨는 손에 1천원 한 장 만져보지 못한 채 쇠고랑만 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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