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골의 한 초등학교 모습입니다. 텅 비어버렸죠. 곧 신학기가 시작되지만 올해 신입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런 사정에 놓인 학교가 전국에 116곳이나 됩니다. 학교 갈 아이들이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농촌 인구는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300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중에도 인구의 1/3이 넘는 110만 명은 65살 이상의 어르신들입니다.
아이들이 사라진 농촌 학교의 실태를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군의 북내초등학교 운암분교입니다.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25명.
개학식에 전교생이 다 모였지만 교실 하나를 다 채우지 못합니다.
수업도 두 개 학년이 한 반에 모여서 받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학생 수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6학년생은 아예 없어 내년엔 졸업식도 열지 못합니다.
올해는 신입생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김동희/북내초등학교 운암분교장 : 3월 달에 입학식이 아마 진행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을에 젊은 부부들이 없는 실정이에요.]
운암분교처럼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학교는 전남이 45곳, 강원 21곳, 경북 20곳을 비롯해 전국에 116곳이나 됩니다.
운암분교 뒤편 마을을 찾았지만 어린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갑 지나서 60대, 70대, 80대밖에 없어요. (초등학교 보내는 집은 없어요?) 초등학교 보내는 집은 없는 것 같아요.]
주민들은 20년 전만 해도 북적이던 학교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전에는 (이 학교에서) 대운동회도 하고, 우리도 7남매가 여기서 졸업했어요.]
젊은 부부들은 어느덧 도시로 떠나고, 폐교 위기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러다 마을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학교는 폐교가 되려나 봐요.]
[학교가 없어지면 서운하지요. 아이들이 있어야지 학교를 보내죠.]
(영상취재 : 김흥식,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