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사례를 한번 참고해 보죠. 미국학생들이 우리 학생들보다 자유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이걸 뒷받침하고 제어하는 교육장치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퀸즈의 한 중학교입니다.
인종 전시장이나 다름없는 뉴욕인지라, 머리의 길이, 파마 등을 규제하지는 않습니다.
지나친 노출, 폭력이나 왕따, 인종 혐오 등을 조장하는 문구가 적힌 옷 등은 어느 학교에서나 규제를 받습니다.
학교에 따라, 교복을 입기도 합니다.
[신디 부르고스/뉴욕 189Q 중학교 교장 : 교육이 중심입니다. 학생들이 TV스타처럼 보여야 할 필요가 없어요. 나중에 시간 많습니다.]
학생이 복장 규정을 위반하면 부모가 적절한 대체 복장을 가져올 때까지 해당 학생은 수업 등 각종 활동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동료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왕따를 시키는 행위 등에 대한 징계의 내용과 수위는 학생 대표들이 자체적으로 정합니다.
학생들의 자율권을 인정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에도 제한이 붙습니다.
[지도교사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교사가 거부권을 갖습니다.]
[최윤희/뉴욕 189Q 중학교 학부모 조정관 :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풀어놓은 것 같지만, 그 안에 세부적으로 거미줄 같이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을 아주 정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소중한 인격체인 동시에 훈육의 대상이다.'
'자유를 주지만 거기에는 명확한 책임과 한계가 따른다.'
미국의 교육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확고한 교육 철학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