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월 대보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로부터 이 시기에는 땅콩이나 호두같은 부럼을 먹으면서 한해 탈 없이 건강하기를 기원하는데, 올해는 땅콩과 호두값이 너무 올라 걱정입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전통시장 견과류 판매점.
대보름을 사흘 앞두고 부럼을 사려는 고객들이 찾아오지만 선뜻 집어들지 못합니다.
[이상임/서울 수유동 : 작년보다는 올랐죠. 올해가 더, 뭐는 안 비싼 게 없어요. 그러니까 많이 못사는 거지. 더 비싸니까.]
국내산 땅콩 값은 100g에 1947원.
한 해 전과 비교하면 30%나 올랐습니다. 공급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송순애/견과류 판매상 : 나는데도 수입 절반도 안 나오죠. 옛날에는 많이 심었는데 지금은 많이 심지를 않아요.]
땅콩과 함께 대표적인 부럼인 호두 국내산은 대형마트에서 120g에 4580원으로 지난해 수준입니다.
하지만, 100g에 1600원 정도인 미국산과 비교해 값이 워낙 차이가 나다 보니 국내산 매출 비중은 25%에 불과합니다.
[이태우/대형마트 업무팀 : 미국산 호두의 판매가 훨씬 더 많은 편인데요, 미국 현지 사정으로 인해서 지금 수입량이 줄어들다 보니까 가격이 많이 인상되어 있습니다.]
생밤도 지난해 집중 호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1년 전보다 가격이 10% 넘게 올랐습니다.
국내산 부럼 가격이 껑충 뛰면서 이제는 수입산 부럼을 먹으면서 한 해 건강을 기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