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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경고했는데도…여객선, 서해서 '쿵'

<앵커>

서해 상에서 모래 운반선과 충돌한 여객선이 어젯(19일)밤 늦게 평택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여객선에 항해사가 몇 번이나 경고를 받고도 계속 졸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 아래가 심하게긁힌 여객선이 부두로 들어옵니다.

모래 채취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16시간 반 만입니다.

설을 앞두고 가족을 만나러 배에 올랐던 승객은 가족들 얼굴을 보고 나서야 놀란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박영애/승객 : 많이 놀랐죠, 심장이 막 나올 것만 같았고… 이제 괜찮아요.]

예정보다 반나절 넘게 입항이 늦어진 데 대해 불만을 터뜨린 승객도 있었습니다.

사고는 어제 아침 7시 10분쯤, 인천 옹진군 울도 동쪽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평택으로 향하던 2만 4천 톤급 여객선 그랜드피스호가 모래 채취선 성진 23호와 충돌했습니다.

여객선에는 승객 440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고, 기름 유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후 해경은 예인선 4척과 경비함정 11척을 급파해 충돌한 선박을 떼어낸 뒤 승객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해경은 사고 직전 관제실에서 그랜드피스 호에 20여 차례 충돌 위험을 통보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객선 항해사가 졸음 운항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선장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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