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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앞세워 값 인상…서민 지갑만 얇아진다

<8뉴스>

<앵커>

저는 3세대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여기엔 저도 아직 다 써보지 못한 온갖 기능들이 있는데, 이것도 4세대 LTE 폰이 나오면서 고물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전자제품을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자고 일어나면 더 고급, 더 첨단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겉보기에는 소비자를 위하는 것 같지만 '기업'에만 이익일 수밖에 없습니다.

송욱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휴대전화를 사겠다고 하자 대뜸 4세대 LTE 스마트폰을 권합니다.

3세대 휴대전화에는 이제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줄어, LTE폰과 가격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 SK도 마찬가지고 LG도 마찬가지고 전부 다 LTE에 다 사활을 걸다 보니까 이제 3G에 단가를 많이 싣지를 않아요.]

하지만 LTE 폰의 경우 망이 아직 제대로 깔리지 않아 불편이 많이 따르고, 사용료도 더 비쌉니다.

[김세훈/LTE 스마트폰 이용자 : 최신이라고, 잘 터진다고 해서 샀는데 비싼 요금을 내고 전혀 사용을 못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문제가 많죠.]

대형마트의 전자제품 매장.

3D 입체영상 TV, 인터넷에 연결해 쓰는 스마트 TV가 전면에 배치돼 있습니다.

이전 제품들은 구석에 박혀 있어 이미 구형제품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전자제품 판매점 직원 : 세분화시켜서 LED TV인데 일반이 있어야 되는데 없다는 거예요. LG·삼성이 요즘에 그렇게 운영을 해요. 대신에 얇아지면 비싸지고.]

식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분유의 경우 한통에 5만 원이 넘는 수입산, 기능성 제품들이 나오면서 저가 제품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윤가영/서울 여의도동 : 싼 가격대의 분유는 아예 매대에 없고, 정말 고가의 분유들만 있는 것 같아서 사기도 부담스럽고, 성분의 차이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한상린/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을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것만을 강조할 경우 다수의 고객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라는 거죠.]

첨단이란 걸 내세워 멀쩡한 기존 제품을 구식으로 몰아 퇴출시키는 이른바 제품 차별화 전략.

이를 통한 가격인상이 기업들에게는 이익을 주지만 소비자는 그 만큼 비용 부담을 안게 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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