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을 오르다 목이 마를 때, 샘물 한잔 떠마시면 아주 시원하죠. 하지만, 드시기 전에 수질부터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서울 북한산 옹달샘의 절반 이상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북한산입니다.
산 중턱 옹달샘에는 잠시 목을 축이면서 쉬어 가려는 등산객들이 몰립니다.
[박정숙/등산객 : 꼭 먹고 내려와. 약수물이 너무 좋아 여기.]
산 아래 옹달샘은 공동 식수원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김용태 76살/서울 정릉동 : 내 몸이 이래서 운동도 하고, 물도 좋은거 먹고 그럴라고 올라왔습니다.]
휴일엔 이렇게 많은 어르신이 약수를 뜨고 계십니다만은, 북한산 옹달샘은 지하 수맥에서 형성되는 게 아니라 계곡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균 오염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산 등산로 주변 옹달샘은 23곳.
최근 2년간 오염이 심각해 폐쇄된 샘물은 세 곳이나 됩니다.
[이성관/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직원 : 이 안쪽에다가 숯하고 모래 같은 것을 넣어놨어요. 조금이나마 정화조가 되겠끔 그런데도 계절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적합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나 야생동물 배설물 때문에 오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등산객들은 샘물을 마시기 전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적합 판정을 받은 샘물일지라도 끓여 마셔야 한다고 공단 측은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